최근 완결애니 감상 <무난, 불신, 만족!> 잡설

1. 사이코패스 完



최근에 찾아보기 힘든 무게감 있는 작품이라는 점으로 이런 작품에 목말라 있던 시청자층을 공략하는데 훌륭하게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엔딩에 대해서는 해석과 의견이 분분하지만 개인적으론 개연성 있게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하는 중  파격적인 전개를 보여줘서 인상을 강하게 남기기 보다는 담담하게 안정성을 추구한 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농업지대에서 황혼을 등지며 하는 마키시마의 대사들을 보면서 저는 자꾸  J.D 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연상되더군요 작중에서 코가미가 그에게 하는 말들(너도 결국 외로웠을 뿐)을 굳이 부정하지 않는 면이나 소년같은 치기어린 감성을 드문드문 보여줬던 것. 아이러니하게도 현 사회에서는 시빌라 시스템이 '호밀밭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 제작진이 괜히 보리밭이 흐드러지는 평원을 마지막 무대로 잡은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당히 시청자의 지적 상상력을 만족시킬 줄 아는 작품입니다. 그 외에도 1984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등등 SF에서는 빠지지 않은 작품들이 언급되기도 하고.

베테랑 성우들의 호연은 말할 것도 없고요. 기라성(!) 같은 베테랑들의 틈바구니 안에서도 츠네모리 아카네를 적절하게 연기해낸 하나카나에게 특히 박수를 보냅니다. 하긴 하나카나도 이젠 어엿한 베테랑이긴 하지만서도.


2. 절가칠 언리미티드 효부 쿄스케

<절가칠에 코드기어스 스킨을 씌우면 이렇게 됩니다>

마냥 밝고 즐거운 절가칠은 잊어라! 어두메 덕후한 절가칠이 온다! 라는 컨셉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중2 중2 했던게 문제였지만....물론 중2가 나쁜건 아닙니다. 어차피 이런 류 작품은 폼생폼사인건 맞는데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비중이 좀 약했어요 유기리도 히노미야도. 원작과의 어울림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이도저도 아닌 몰개성한 전형적인 캐릭터가 되어버렸습니다. 히노미야 같은 경우에는 미나모토의 초기컨셉인 안티 사이커 기믹까지 차용해놓고 '어스름의 중간께에 있는' 중간자적 포지션을 획득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입으로는 에스퍼 싫다고 하는데 행동은 전부 판도라로 기울어져 있으니...2D 세계에서 남자의 츤데레 따위 그 누가 원하나! 그래도 유기리는 귀여웠습니다(....) 본편에서 시이나 선생님의 그림으로 저 둘도 잠깐 등장해줬으면 하는 바램.

그래도 효부가 저 꼴이 되는게 결정적인 기여를 한 사오토메 대장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은 여러모로 흥미로웠습니다. 다 늙어빠져서 죽어가는 주제에 노인의 걸한 목소리로 '효부 너는 나만의 것이다.'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여러모로 소름이 돋돋. 미래예지에서의 미나모토를 염두해 둔 대사이긴 하겠지만서도... 여러모로 절가칠 팬이면 그럭저럭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옥의 티가 있다면 뜬금없이 등장한 효부의 언리미티드 리미터랄까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시간이여 멈춰라!' 라니 무슨 디오도 아니고(....)


3. 걸스 앤 판저

<솔직히 가장 과대평가된 주장은 저기 있는 군신의 언니>

음 마지막화 뭐...만화적인 허용이라고 생각하면 마우스 잡는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 사실 걸판의 대단원에 열광하기 위해 준비된 백만 덕후들이었기 때문에 어지간히 개연성없게 만들지 않고서야 무리수가 있었을까 싶긴 합니다만. ㅋㅋ  물론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막판에 저 엄청난 전력차를 뒤집기 위해 어쩔수 없이 주인공 보정이 너무 풍기는 연출들이 많이 나왔다는게 좀 걸리긴 합니다.

엔딩의 결과에 납득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서도 아쉽긴 아쉽네요 처음부터 쿠로모리미네를 너무 띄워줘놓고 나중에 제작진들도 처치곤란해 했던게 아닐까 합니다. 특히 약간 지나쳤던 스톰트루퍼 효과랑 마호의 통솔력이 부자연스럽게 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분명 도발에 말려들지 말고 플래그 차만 노리라고 하지 않았나?) 뭐랄까 슬램덩크로 치자면 '왕자 산왕'을 기대했는데 막상 까보니까 스펙만 높은 '삼포 고교' 같은 느낌? 마호 빼놓고는 죄다 오아라이의 도발을 참지 못하고 재멋대로 행동한 점이 정말 많이 마이너스였습니다.

더군더나 11화까지는 쩌는 포스를 보여주던 마호의 경우 니시즈미류에 얽메인 나머지(임전무퇴) 에리카의 증원을 기다리지 않고 굳이 도박적인 1:1을 받아들인 점도 각본상으로는 맞아 떨어지지만 확실히 이기려면 그러지 말았어야 했죠..거기서 거절했으면 확실히 모양새는 전혀 안나오니까 고려대상 밖이긴 합니다만ㅎㅎ 생각해보니 에리카도 에리카인게...샌더스의 나오미나 프라우다의 논나같은 강팀의 2인자가 보여주는 묵직하고 믿음직한 포스가 없어요. 화내면서 소리만 지르는 모습을 보면 쿠로모리미네 버젼 모모같은 느낌(....) 왠지 올해 전국대회에선 오아라이가 올라가지 않았더라도 샌더스나 프라우다가 우승했을 거 같음.. 글로리아는 다즐링 혼자의 부담이 너무 커서 미지수인 느낌이 좀 있고(얘들만 오아라이를 이겨봤다는게 함정) 

여튼 이렇게 재미있게 썰을 풀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준 것을 포함해서 정말 재밌게 즐긴 작품이었습니다 걸즈 앤 판저, 덕분에 말 그대로 '걸판지게' 놀았네요 

 



덧글

  • 대공 2013/03/27 23:43 #

    1. 팬아트 미친 ㅋㅋㅋㅋㅋ
    2. 그러니까 효부의 리미터는 자기 늙어가는거 멈추는거.
    능력이 몸 갉아먹으니 그걸 억제해서 생명연장한다는 의미와 가깝다 봅니다.
  • 자이드 2013/03/28 00:08 #

    1. 우리모두 사이좋게 귀농해 보아요 ㅋㅋㅋ

    2. 제가 알기로는 젊은 사람의 유전자 구조를 투시해서 강제로 초능력으로 자신의 유전자를 묶어놓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적어도 후지코씨 같은 경우는 그런데 효부랑 후지코의 능력의 유사점이나 관계를 생각해보면 노화 리미터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면이 좀 있네요. 물론 폭주해서 초능력 중추가 망가지면 거기서 ㅈㅈ 라는 걸 생각하면 의미없는 이야기입니다만
  • 대공 2013/03/28 00:13 #

    ;ㅅ; 제가 좀 이상하게 표현했는데 노화리미터라기 보다는 말씀하신대로 능력이 폭주해 몸을 망가뜨린다는 느낌이 강해서 말이죠.
  • 아인하르트 2013/03/27 23:47 #

    1. 나중에 쇼고 Q. 마키시마 선생(...)과 코우가미 신야 선생의 독서록이나 영화록을 따라가볼까 합니다.
    하나카나도 신입은 아니지만 하필이면 주, 조연 할 것 없이 엄청나신 분들이 나오셨죠. (하만 칸 마저 나올 줄이야.)

    3. 쿠로모리미네는 대전 초기 전격전이라는 특유의 기동전을 자랑하던 독일인 줄 알았는데, 12화에 나온 모습은 그게 아니어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주인공 보정을 위해서 희생된 케이스랄까. (솔직히 89식에게 세대나 따라붙을 필요는 없잖아!)
  • 자이드 2013/03/28 00:10 #

    1. 성우진이 너무 호화스러워서 귀가 즐거운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요즘엔 뭐 다들 호화성우 쓰긴 합니다만 그중에서도 사이코패스 같은 경우는 중후한 맛이 더했죠. 저 같은 경우는 대부분 읽은 책이긴 하더라구요 기억을 못해서 그렇지..OTL

    2. 전격전을 피고 싶어도 못 피게 만들긴 했죠...것보단 저 좋은 전차들에 탄 강호치고 멘탈이 영...물론 프라우다라고 일반 잡졸(...) 들의 정예도가 높은건 아니었지만요
  • Grenadier 2013/03/28 00:00 #

    1. 솔직히 저도 엔딩부분에 대해서는 주어진 화 내에서 잘 매듭지었다고 생각됩니다. 2기는 글쎄요....이런 열린 엔딩도 괜찮은데 말이죠...

    그리고 마키시마 선생의 추천도서는 아니지만 최구성씨와의 독서대화에서 언급되었던 윌리엄 깁슨의 뉴로멘서를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보고있습니다.
  • 자이드 2013/03/28 00:11 #

    1. 네 저도 2기가 사족이라는 입장에 가깝습니다. 뉴로멘서는 안철수씨 덕분에도 국내에서 유명해지게 되었죠 ㅋ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검색창


이글루스 광역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