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지겹구나! 그리고 지겹구나!> 잡설

라이트노벨을 진지하게 까는 글


1.  한달 전에도 돌려서 말한 적이 있지만, 일년에 한번씩은 꼭 이런 포스팅이 나오는 걸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물론 저런 문제 제기가 계속 등장한다는 것 자체에는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지금 상황에서 라노베라는 포멧이 맞이할 수 밖에 없는 한계점이 글쓴이가 지적한 부분이고 또 더 이상 바뀔 가능성 또한 희박하다는 점에서 무의미한 비판이기 때문이다.(다행스럽게도 글쓴이 스스로도 이 점은 자각하고 있는 것 같다)


1) 미디어믹스 

라이트노벨은 텍스트라는 수단을 통해서만 컨텐츠를 유지하지 않는다. 인기작은 필연적으로 영상화, 게임화가 되어 미디어믹스의 원 소스 중 하나로써 기능하고 매채의 변환과정을 좀 더 쉽게 하기 위해서는 해당 미디어믹스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과 파급력을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을 염두해 두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일본시장의 이야기고 애니메이션 자체가 고사해버린 한국시장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다르다고 해서 상황이 더 좋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미디어믹스조차 원활히 할 수 없을 정도로 파이가 작은 시장인 탓에 관련 인프라나 인재풀이 턱없이 부족하다. 모든 산업은 일정 규모 이상이 되어야 질을 따질 수 있을 여건이 성립하는 것이고 안정적인 창작활동이 보장되지 않는 국내의 수익구조 및 여건을 생각해 본다면 일본산 라이트 노벨에 비해 작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 장르시장에서 가장 시장성이 있는 것이 라이트노벨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2) 라이트노벨의 원류

더 말할 것도 없이 일본에서 건너온 포멧이고 장르다. 글쓴이는 무엇이 라노베라고 정의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라노베 출판사에서 나온 작품이면 라이트노벨이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은 옳다. 다양한 장르를 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장르의 특질만 가지고서는 라이트노벨을 정의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본격적으로 일본산 라이트노벨이 국내에 소개된지 이제 10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라이트노벨의 향유계층 자체가 일본서브컬처(쉽게말해서 오덕) 매체에 상당히 노출되어 있고 그들의 문화를 수용하는데 거부감이 없었다는 점, 이 시점에서 무비판적인 수용이 있었고 그러한 점을 경계하는 목소리 역시 항상 있어왔다. 개인의 판단과 취향에 따라야 하지만 한 문화를 완전히 소화하기에 10년이라는 시간은 지나치게 짧다.   


3) 선정성 논쟁

글쓴이는 최근 라이트노벨은 야설이나 다름없다라는 논지를 유지하고 있는데, 라이트노벨을 얼마나 읽어봤기에 그런 자신만만한 발언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혹시 유행하거나 이슈화되는 몇몇 작품만 보고 라이트노벨은 잠재적 야설뿐이야! 라고 섣부르게 결론내리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읽는 사람의 이해를 돕고 동감을 이끌어 낼 목적으로 쓴 글이라면 응당 구체적인 예를 들어야 할 것인데 구체적인 예를 들지 않고 뭉둥그려서 '선정적이고 상업적이다' 라고 비난하고 더 나아가서 '이러한 점이 바뀌지 않으면 언제나 까이게 될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장르의 몰이해에서 나오는 무지한 발언의 전형적인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울XX인 또 다시!


4)  왜 무지의 소산인가?

태생적으로 라이트노벨은 상업적일 수 밖에 없다. 팔아치우려고 만든 소설에 어떤 예술적 아름다움이나 정신적인 숭고함을 요구한다면 중국집에서 스테이크를 바라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이젠 이 비유를 너무 써서 식상한 분들에게는 미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가볍게 읽고 버리는 소설, 북미권의 펄프픽션과도 일맥상통하는 라노베의 이러한 인스턴스성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무시하는 것인지는 추측할 도리가 없다. 딱 잘라 말하는데, 교훈과 감동을 받고 싶다면 라이트노벨에서 찾으려고 하면 안된다. 일차적으로 '오락용' 즉 재미만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시장에서 왜 홀로 독야청정 교훈과 감동을 요구하는가 말이다. 더욱이 라이트노벨 시장은 침채되어 있는 (일본)출판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을 글쓴이는 아는지 모르겠다. 라이트노벨이 경쟁해야 하는 것은 같은 텍스트가 아니다, 라노베는 애니메이션, 게임과 미디어 믹스로 협력하기도 하고 때론 경쟁하기도 한다. 이는 개인의 여가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고 이러한 여가시간을 소비하게 만드는 소재로써 이미 거대한 오락산업의 일부로써 기능하는 이상 빠르고 확실하게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또한, 다른 경쟁 매체와는 다르게 텍스트라는 가장 고전적인 수단을 통해 어필해야 한다는 점등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것이 ㅡ라노베라는 상품이 가지는 시각적인 열세를 보완하고자 마련한 수단ㅡ이 일러스트인 것이다(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발달한 일본의 서브컬처를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하고) 당연히 사람의 눈을 잡아끌지 않으면 안되고 주된 소비층의 니즈에 맞추어서 생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5) 인정받고 싶은 욕망?

트랙백한 글은 주류사회에 편입하고 싶다(혹은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글이다 본문을 읽다보면 일반인에게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열거하고 있는데 애초에 왜 일반인에게 라이트노벨이 인정받아야 하는지조차 의문스럽다. 또 그렇게 된다 한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마이너리티의, 소수자의 문화는 당연히 일반대중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일탈을 경계하는 풍조가 짙은 한국사회는 더하다.) 하지만 꾸준히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이기는 하다. 주류 대중문화는 대중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 위해서 다방면의 문화를 흡수하고 재창조해낸다. 그 일련의 과정속에서 서브컬쳐는 주류문화에 소개되거나 흡수되는 과정을 거치거나 그렇지 못한 문화는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이어지거나 혹은 소멸한다. 그저 그뿐인 일이지 그곳에 개인의 (편향된)가치판단이 작용할 요소는 어디에도 없다.

글쓴이는 라이트노벨이 최소한 아름다운 문화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누가 보기에 아름다운 문화인가? 애시당초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대체 무언가? 이러한 것에 대한 고찰과 설명도 없이 건성으로 방향성 없이 피상적으로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안타깝게도 설득력이 전혀 없다. 그리고 해결책이라고 재시해놓은 다섯가지는 더더욱이나 읽는 이를 활당하게 한다 개인의 소비행위는 전적으로 개인의 의사에 달려있다는 매우 기초적인 것 조차 망각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이를테면 쌍팔년도 국책 캠페인(절약이나 국산품애용따위의)을 보는 듯한 기시감이 든 것은 둘째 치고서라도 일단 전재부터가 라노베를 읽는 것은 야한 것을 보기 위해서다! 라고 단정지은 다음 그러지 말자 라고 설파하는 모습(혹은 그 대채품인 동인지를 보자-동인지가 어디에서 출발하는 건지 모르는 건가?)은 뭐랄까 상상력의 부족을 한탄해야 하나 발상의 빈곤함을 성토해야 하나 그저 난감할 뿐이다.

오덕들 보라고 만든 작품을 덕스럽다고 까는 기행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지 한편으로는 기대된다.
 





 

 

  

 
 

덧글

  • 월신초 2012/06/14 04:38 #

    애초에 트랙백된 글의 첫 댓글처럼 문학쪽에서 '교훈과 그 감동을 주는 글'이 교조주의로서 비판받고 있는 현실을 알기나 할까요? 물론 상업주의에 대한 비판은 예전부터 있던 것이지만, 동시에 그것을 문학의 한 부류로 인정하고 있는 것도 문학계이구요. 장르문학도 차츰 연구가 이루어지고있는데 말이죠. 까려면 공부나 제대로 하고 까야지...
  • 자이드 2012/06/14 04:47 #

    깊게 파고들지 못할거면 함부로 입에 담으면 안되는 소재를 가지고 그나마도 억지추정을 전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참 뭐랄까....
  • 저녁 달빛 2012/06/14 07:13 #

    그러고보니 쿨타임 찾군요.
  • 자이드 2012/06/14 12:56 #

    이런 쿨타임은 싫어어어!
  • 요다카바 2012/06/14 07:47 #

    트랙백 일고 왓는데.댓글달 가치가 없네요. 걍 라노벨이 아니라 판타지소설자체를 문학이 아니라고 하는듯.

    글솜씨가 없는건지 원인 결과가 들어맞지를 않네요
  • 자이드 2012/06/14 13:31 #

    원문 글이 좀 난잡하기는 합니다
  • 모튼 2012/06/14 09:13 #

    트랙백 달아서 쓰려고 했는데 이 글에서 다 쓰셔서 할 말이 없네요.

    애초에 돈 벌기 위해 쓰는 게 소설이고, 오덕층에게 팔기 위해 재패니메이션 풍으로 소설을 썼는데 그걸 안 된다고 하시니...
  • 자이드 2012/06/14 13:35 #

    답이 없습니다.
  • WeissBlut 2012/06/14 09:46 #

    늑대비 말고 계획.나 씨도 있었죠
  • 자이드 2012/06/14 13:38 #

    이른바 B의 일족
  • 무명 2012/06/14 11:40 #

    금서목록울 선정성의 정점으로 꼽던데 대체 뭘 읽으면 라노벨이 일반 소설보다 야하다는 소리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명 소설을 야설대용으로 읽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 자이드 2012/06/14 13:35 #

    라노베중에서도 금서목록은 양반인데...-ㅅ-; 더군더나 기존 문학이 더 선정적인 묘사가 진하다는 걸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 펜헤릭스 2012/06/14 11:42 #

    링크하신 글 좀 읽으려고 눌러보니

    인터넷 사이트를 열 수 없습니다.
    작업이 중단되었습니다.

    …가 뜨네요. 이글루 돌다보면 이런 일이 종종 보이던데 광고라도 걸어놓으셨나 (…)

    아무튼 이럴 땐 그 유명한 짤방 '오락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가 떠오르네요.
    라이트노벨 읽는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보는거지!!!
  • 자이드 2012/06/14 13:38 #

    악세서리를 주렁주렁 달고 나면 가끔 그런 오류도 발생합니다.
  • 2012/06/14 12:3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자이드 2012/06/14 13:38 #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 모튼 2012/06/14 14:53 #

    블로그 폭파했나보네요. 이렇게 담이 약한데 뭘 그리 나섰는지...
  • 자이드 2012/06/14 15:37 #

    모튼님 말씀이 왠지 용개형 대사가 생각나는데요 ?
  • 요한 2012/06/14 15:45 #

    뻘글 지를려고 만든 1회성 블로그라니 이쯤 되면 뭔가의 집단이 쿨타임마다 꼬박꼬박 똥을 싸고 있는 것 같기도합니다
  • 자이드 2012/06/14 20:00 #

    그런거치곤 공들여 만들었던데 흠좀
  • rumic71 2012/06/14 16:08 #

    저는 오래전부터 '롯데리아에서 선짓국 찾는 이들' 을 사용해 왔습니다.
  • 자이드 2012/06/14 20:01 #

    왠지 나오면 컬트적인 인기를 끌지도
  • 유나씨 2012/06/14 16:14 #

    ..... 블로그가 날아갔긴한데.. 다른 것보다 저 블로그에서 사용한 'ㅇ 모음의 안을 검게 칠하는 폰트'가 너무 짜증 나더군요;; 읽을 수가 없어서 전문 복사해서 메모장에 던저놓고 읽었습니다;
  • 자이드 2012/06/14 20:02 #

    여러모로 고역이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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