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왕관 15화!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 감상

1. 셜리의 재림


<셜리는 마지막에 대화라도 나누다가 죽었는데...>

참 뭐랄까 짜증나면서도 익숙한 전개에요,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레의 죽음은 단적인 상황만 보면 모두가 아는 유명한 그 장면, 즉 코드기어스에서 셜리가 루루슈의 품 안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과 꼭 같습니다만 찬찬히 뜯어보면 결과만 같지 과정이나 인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루루슈의 경우 셜리의 죽음이라는 결과 자체의 1차적인 책임이야 로로에게 있지만, 루루슈 본인이 쌓아온 죄업이 소중한 사람을 앗아간 인과응보였던 반면에 슈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효율적이지만 냉혹한 보이드 서열과 차마 친구들을 물건취급하며 등급을 매기는, 인간성을 무시한 굴욕감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인정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아주 비싼 대가를 치르고 말았습니다...루루슈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셜리를 잃었지만 슈는 자신의 우유부단함과 결단력 부족으로 하레를 잃었죠,  마음의 지주가 되어주던 사람의 상실이라는 결과는 변하지 않았지만요

<....이때만 해도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2. 히로인의 죽음

올해에도 어김없이 히로인이 한명 죽고 시작하는군요, 2011년에 유명한 마미선배에 이어서 2012년에는 하레가 스타트를 끊습니다. 사실 여성캐릭터의 죽음이라는게 참 충격적입니다. 언제봐도 강렬하죠 기분이 더럽긴 하지만 그만큼 자극적인 소재라는건 명백합니다. 하긴 일본애니메이션만의 소재는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이란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공분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등장인물의 죽음은 스토리텔링을 의학처방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강력한 항생제 투여라고 생각합니다. 효과는 확실한 대신에 남용하면 안되고 남용할 경우 부작용이 심각하죠. 주인공의 정신적 성장의 당위성을 부여해주기 위해서 히로인을 죽이거나 그에 준하는 위기로 몰아넣는 전개는 뭐 ....김용선생님도 써먹는 방법이니까(...) 그러려니....할 성 싶으냐!  필요하면 등장인물이 죽을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아무래도 극의 완성도 보다는 화제성을 위해서 하레를 죽이는 결정을 한 것 같습니다. 코드기어스 시리즈에서도 지적되었던 문제죠 이건. 


3. 불행은 예고없이 찾아오는 법
  
하레를 잃고 난 슈,  평소의 선량한 모습과는 다르게 독기를 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노리와 주위사람들이 케어해 준다고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는 회의적입니다. 저는 좀 다른게 이 녀석이 야히로에게 '닥쳐 배신자새끼, 넌 그냥 나한테 이용당하면 되!' 라고 일갈한 적이 있으니까요. 사실 누구보다도 냉혹하고 무자비할 수 있는 자질이 옛날부터 보였습니다. 이제 시동이 걸린거죠, 그야말로 폭군에 의한 최악의 왕정이 펼쳐지려는 이 시점이 부외자로써는 확실히 흥미롭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16화가 기대되요, 제작진 의도 어쩌구 하는 가당찮은 소리보다는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진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소우타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이것도 관심사가 되었네요. 저런 친구는 확실히 좀 짜증날듯. 여튼 하레의 바람대로 상냥한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당분간은 분노에 미쳐날뛰는 폭군이 될 슈의 행보를 지켜볼 수 밖에,,솔직히 내심으로는 좋아! 더 해라! 라는 마음도 없지않아 있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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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wasp 2012/02/04 02:48 #

    어떻게보면 여러모로 복합적인 요소들이 맞물려 빚어진 결과라고도 생각이 들더군요

    첫번째로는 1쿨의 마지막과 2쿨의 현재상황을 만들어낸 슈이치로 가카. 두번째는 그런 슈이치로의 완벽한 사병이 되어버린 GHQ-특히 안티 바디즈 일원들. 세번째는 랭크제 도입을 주장한 야히로-이 부분은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서 내놓은 것이라는 쉴드가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네번째는 자신들을 학살하려는 슈이치로 똘마니인 안티 바디즈가 돌아다니는데도 자신들의 보이드가 전투용이 아님을 잊고서-분명 슈가 꺼내서 줬을때 이게 전투용으로 적합할지 안할지 파악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들이 잉여로 전락할까봐 두려움에 휩싸여 사태파악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무작정 백신 구한다고 돌아다닌 소우타와 F랭크들. 다섯번째는 좀 억지겠지만 그놈들 찾는다고 뒤쫒아갈때 하레를 데리고 간 슈-이 부분은 제가 생각해봐도 억지스럽다고 생각한게 분명 안티바디즈 애들에게 발각되어 부상시 치료를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 뭐 이게 아니더라도 하레 본인이 자기 의지로 슈를 따라가지 않았나 생각도-

    결국 이 모든게 복합적으로 반응한 결과가 이번 사태였고 슈는 좌절했겠죠. 랭크제로 인해 차별받을 학생들의 시선을 외면 할 수 없었기에 없던일로 하려고 했는데, 결과는 마음의 안식처가 될 지인의 죽음이였으니 말이죠. 그래서 마지막에 흑화하여 랭크제를 도입하겠다고 한 것도 무리는 아닐겁니다

    다음화가 부제로 Tyrant-폭군, 전제 군주-인것으로 보아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이 가는듯 합니다
  • 자이드 2012/02/04 14:16 #

    누구탓을 하기보다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만. 슈가 조금만 더 과단성이 있는 성격이었다면 피할 수 있었던 비극이었습니다. 루루슈처럼 지나치게 능수능란한것도 생각해볼 문제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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